취준 5일차
1. 왜 5일차냐면
5일차이기 때문에 5일차다...
모의면접을 보고 난 이후,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하고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과 실망이 크게 몰려와서 무력감에 빠져 그야말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
자바스크립트 데이터타입 같은 가장 기본적인 것도 대답 못하면 아무리 코드를 열심히 잘 짜놔도 이게 본인이 한게 맞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멘토님의 말씀이 자꾸만 귓가에 맴돌고, 그래서 다시 각잡고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공부해야할 것들은 많은데 스프린트 쫓아가려니 취업 50문50답도 외워야할게 많고...
아무리 책을 읽어도 이걸 주어진 시간 안에 다 외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꽉 채워서 글자가 들어올 공간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주말에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보내고, 취준 3일차인 월요일에는 상태가 더 악화됐다. 기분전환을 위해 코어자바스크립트 책 들고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딸기토스트랑 라떼 시켜놓고 읽으려고 했는데.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으니 암만 장소를 바꾸고 분위기를 환기시켜본들 공부가 될 리 없었다. 결국 집에 돌아오고 나서는 그냥 이불 속에서 하루종일 핸드폰으로 쇼핑몰이나 뒤적거리고 집안 꾸밀 인테리어 소품이나 찾아봤다. 나는 이대로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기분... 이대로 아무도 날 써주지 않고 한때 열심히 잘 배웠다로 끝나게 될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취준 4일차인 화요일- 아 뭐 까짓거 그냥 개발자 안하면 되지 인생 이렇게 낭비할거야? 싶어서 박차고 일어나 집 앞 gx에서 다이어트 댄스 3개월치 끊고 미친듯이 몸 흔들어제끼고 새 시작 하는 기분으로 머리도 새로 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일정이 바뀌어서 항해 쫑파티에도 갈 수 있게 됐다.
비록 머리는 망했고 버스도 잘못타서 안성에 다녀오기까지 했지만 어쨌든 내 인생은 아직 안 끝났다.
2. 인프런 튜터링 신청
수료한지 이제 겨우 5일 지났을 뿐이긴 해도 나는 경단 기간이 길고 너무나 불안했다. 원래 이력서는 여러군데 돌리는거라지만 오랜 세월 위축되어 있던 나는 내 이력서가 반려될 때 마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마음이 무너졌다.
정확히는 내가 내 주제를 모르고 너무 높은 곳을 노리는건 아닌지, 이대로 나는 오르지도 못할 나무들만 바라보다 시간만 날리는게 아닌지가 걱정됐다.
그래서 내가 마음놓고 자신있게 이력서를 계속해서 제출할 수 있도록, 조금은 냉정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내 조건에 맞는 맞춤조언을 해주실 분이 필요했다.
3. 자바스크립트로 코딩 테스트...?
서류를 받아주신 유일한 한군데가 코딩테스트를 받겠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래도 일단은 부딪혀보자 싶어 냉큼 받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곳은 자바스크립트 또는 자바로만 코테를 풀어야했고... 나는 파이썬으로밖에 못 풀고...
급하게 자바스크립트로 푸는 법을 연습하고 있는데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내 생각엔 될 것 같은데 답이 전혀 다르게 나오거나 심한경우 아예 코드가 실행조차 안된다.
금요일까지가 제출 기한인데... 과연 풀 수 있을까...
4. 무너지지 않는게 일단은 최선
너무 막막하고 답답하니까 그냥 재밌는 경험이었다 치고 다시 관제로 돌아갈까 생각도 들었었다.
일단 지금은 이런 헛생각 들지 않게 최대한 내 일상을 재미있고 활기차게 원래 텐션으로 돌려놓는게 중요할 것 같다.
이게 다 근육이 빠져서 그래! 다시 코어 쌓고 근육 채워놓으면 긍정적인 생각은 자연히 따라오기 마련이니까
일단 운동부터 운동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