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9주차 WIL
기술적인 부분 하나하나 회고하기엔 아직 갈길이 멀어서 한주동안 뭘 했는지만 간단히 적기.
1. 프레이머로 삽질하기.
디자이너님께서 프레이머라는 것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찾아보니 여기에 스와이프도 있고 햄버거메뉴도 있고 모달도 화려하게 만들 수 있어서 이거 갖다 쓰면 한번에 여러개가 해결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프레이머 사용법을 익히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복잡해서 내가 원하는 그런 모양새는 한번에 나오질 않고...
그때 마침 기술매니저님께서 안부차 들러주셨는데, 너무 답답한 나는 별 생각없이 매니저님한테 이거 프레이머 어떻게 사용하는거예요? 라고 물었다. 근데 매니저님에게서 돌아온 답은 '프레이머는 지금 여기에 적용하기엔 투머치이지 않은지' 였다. 그리고 대신 슬릭을 사용해볼 것을 추천해주셨다. 하지만 저 말을 들을 때 당시엔 내 머릿속엔 프레이머를 대체 어떻게 사용해야하지? 하는 생각만 가득해서 매니저님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또 때마침 팀의 백엔드 분께서 소셜로그인 서버 쪽 작업 끝나서, 이제 로그인 연결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스와이프 기능은 잠시 미뤄두고 로그인을 뜯어보고 있었는데, 그렇게 스와이프에서 벗어나 3시간 정도 지나고 나니 뭔가 머리가 맑게 개이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큰 깨달음이 밀려왔다.
나는 삽질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2. 프레이머? 투머치
물론 프레이머를 배워두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문제는 실전프로젝트 기간은 짧은데 해야할 일들은 많다는 것. 프레이머 같이 복잡한걸 배워서 적용할 시간이 없다! 마치 리액트로 투두리스트를 만들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다고 아무 기능 없는 투두리스트 만드는데 굳이 리액트까지 배울 필요가 없는 것 처럼...
그리고 슬릭 적용해서 스와이프 구현하는건 다른 수강생분께서 보여주셨는데, 적용된걸 보니 슬릭이 뭔가 더 매끄럽고 잔상 없이 넘어가는게 뭔가 훨씬 가벼워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거. 우리 프로젝트 분위기엔 프레이머같은 그런 묵직하고 부드러운 움직임보다 슬릭의 휙휙거리는 움직임이 더 어울렸다...!
3. 기술매니저님 고마워요...
매니저님 5기 계약기간은 끝났을텐데... 여전히 시간 내서 찾아와주셔서 진짜 놀랍고 너무 감사했다.
PBL 주차엔 매니저님 인기가 너무 좋아서 사실 별로 뵙지도 못하고, 만나도 내가 그냥 아무 베이스가 없으니까 매니저님께서 시간을 쏟아부어주셔도 눈에 보이는 소득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조금은 알게 되니까... 진짜 아는 만큼 보이게 된 것 같다. 매니저님께서 얼마나 신경을 써주셨는지도.
4. 질문하는 법
매니저님 덕분에 이번에 질문하는 법도 깨달은 것 같다. 예전에 엘리님 영상에서 보고 제대로 질문하는 법을 정리해놓은 적이 있다.
- 내가 하고 있던 프로젝트와, 그 프로젝트가 무엇에 대한 것인지 간략한 설명. 문제가 발생하게 된 배경.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방법들. 내가 가진 의문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조언을 얻고 싶은 건지.
- 예 : ㅇㅇ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ㅇㅇ한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A라는 방법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도중 ㅇㅇ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구글링해보니 B와 C라는 방법도 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이 우리 프로젝트의 방식과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ㅇㅇ와 ㅇㅇ(구체적인 포인트)에서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clear한 context 제공.
- 시도한 방법은 무엇인지, 대안으로 서칭한게 있는지, 있다면 왜 사용하지 않았는지.
그런데... 저렇게 요약해놓고도 내 질문들에 적용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저 내용은 이론일 뿐이었으니까! 어떤 상황에서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매니저님께서 프레이머 대신 슬릭을 사용해보라고 말씀해주시고, 내가 하던 것이 삽질이었다는걸 깨닫는 그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니 이제야 이해가 됐다.
그리고 애초에 저런 질문을 하려면 생각이 열려있어야 한다! 구글링하면서 이미 슬릭이란게 있다는건 알고는 있었는데, 프레이머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에 매몰돼서 아예 거들떠도 안보고 있었다. 이러면 안돼~
5. 캐캐오 소셜 로그인
팀원분들과 다른 항해 수강생 분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구현했다...
주특기 주차에 로그인 기능은 아예 로직을 이해조차 못해서 구현 시도도 못했었다. 그래서 사다리타기로 로그인기능 구현하기가 걸렸을 때 말로는 해보겠다고 자신있게 말해놓고는 속으로는 할 수 있을까 엄청 걱정했었는데... 그랬는데...
어쨌든 해냈다. 나 혼자서는 아니고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지만 그래도 내가 해냄.
이렇게 항해 끝나고 밥 살 사람 목록에 또 추가됐다.
6. 그만두지 않길 잘했다
할 말 굉장히 많은데... 부정적인 말 긍정적인 말 둘다 정말 많은데... 지금 여기서 감상에 빠지기엔 해야할 일들이 많으니까 긴말은 생략하고 지금은 그저 이말만.
그만두지 않길 잘했다.
7. 계속해보겠습니다
왜 실무가 아닌 PBL에게 맞고 있었을까.
너여야지.
나를 망가뜨리는 작업은 돈나오는 너여야지.
그래야 내가 이런 헛소리를 안하지.
8. 그리고 쏟아져나온 문제들
세상에... 액세스 토큰이랑 리프레쉬 토큰 사용법을 딱히 생각 안했었는데... 이 두가지를 따로 준 이유가 있었다. 세상에. 세상에............................................. 나는 로그인 구현이 끝난게 아니었구나........................................................ 헛소리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WIL이라기보단 그냥 또하나의 일기...가 아니라 주기? 지만.
지금은 내가 한거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제 또 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