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풍 전 고요
적응기간은 끝났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일정 조율이 어긋나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아마도 7월부터 바빠질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조용하고... 또 조용하다... ㅎㅎ
2. 스스로를 돌아보기
자신을 브랜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브랜딩하려면 우선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 나는 누구이고, 어떤 길을 걸어왔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은 자신있고 무엇은 못하는지 등등.
그래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살아온 기록을 추적해보기로 했다. 이제... 나의 흑역사를 마주할 시간......
3. 상황에 걸맞는 말투와 교양 갖기
과거 내가 있었던 집단은 허들이 낮았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였다. 보고 잘 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만 한다면 이 사람이 얼마나 상식이 없는지, 상스러운지는 정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말을 굉장히 함부로 하는 편인데도 그 집단 안에서 굉장히 교양 있다는 평을 받았었다... 욕하지 않고, 어려운(?) 단어를 쓰고, 맞춤법 및 메일서식 잘 지키고... 기타등등.
지금은 그 집단에서 나온지 7년이나 됐다.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도 그만큼 많이 변했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생각없이 툭툭 말을 내뱉고 있었다. 나는 이제 민간인이고 더는 사건사고가 생겨도 누군가가 묻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나 더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데, 7년이나 아무 생각 없이 지냈다니 좀 자각이 부족했구나 싶다.
이제부터 노력하면 되지~!
하지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나이와 상황에 맞추는 것과 올드해지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못 찾을까봐 그건 좀 걱정되긴 한다. 개인적으로 진짜 실력있는 사람은 나이를 유추하기 어렵게 한다고 생각한다. 감각은 젊은데 글에 묻어나오는 경험은 풍부하고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다. 나도 나이는 드러내지 않도록 하되 내 나이에 맞는 연륜은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4. 학은 끝이 보인다!
학점 잘못 계산해서 2월에 졸업장 받을 수 있었던 거 8월에 받게 됐다. 딱히 이 졸업장으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 없이 그저 막연하게 내가 대학을 안 나왔으니까, 뭐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한거라 그런지 사실 열정도 없었다. 그냥 하면 하는구나, 잘못 신청했을 때도 그저 그렇구나,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구나...
여전히 이걸 따서 뭘 어째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저 시작한거니까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 뿐.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내가 이걸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래도 마케팅과 경제학, 심리학, 조직관리 등등 경영학 과목들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학은 학위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설령 안되더라도 내가 이것들을 공부하며 얻었던 지식들은 계속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5. 주관을 갖고 말하기
나는 머리에 힘줘서 말할 때 외엔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다 긍정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이 말하는거에 맞춰서 맞지맞지, 오 맞아맞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보통 때는 분위기도 해치지 않고, 나도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말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상대방이 부정적인 무게를 실어 말할 때도 긍정해버린다는게 문제다. 상대방이 뭔가 말을 하면 나는 그냥 생각 자체란 것을 아예 거치지 않은 채 맞다며 동의해버린다. 하지만 생각을 하게 될 때도 문제다. 보통 상대방이 부정적인 말을 할 땐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 사람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내가 반박해도 되는걸까?
6. 그때 잡으시지 그랬어요
얼마 전 나를 탈락시켰던 회사가 나에게 입사할 의사 없냐며 다시 연락을 줬다. 내가 그곳에서 면접 본 지 고작 한달 정도 밖에 안 됐고, 그때랑 지금 달라진거라곤 그저 취업여부 뿐일텐데. 그땐 별 매력을 못 느끼다가 1달이란 경력이 생기니 갑자기 다시 보이셨던걸까? 아니면 생각보다 사람이 안 구해져서 나라도 아쉬워졌던걸까?
어쨌든 분위기 좋은 회사 찾기가 제일 힘들고 어려운데, 그 힘든걸 해냈으니 나는 이곳에서 좀 더 있어야지.
7. 그래서 이번주 공부는?
회사에서는 책 읽으면서 읽은 내용 정리하면서 보냈다. 책읽기 말고는 크게 한게 없는게, 이번주는 사무실 확장도 해서 좀 어수선하기도 했다. 아마 다음주에는 자리를 옮기게 될 것 같다. 아! 옮긴 책상에 올려두려고 작은 화분도 알아봤다. 햇빛 크게 필요 없고 물만 뿌려주면 되는 그런 애들로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이건 공부가 아니니까 어쨌든 패스.
이것도 공부는 아닌 것 같지만 신입을 위한 가이드북을 조금씩 만들고 있다. 이곳 회사 자체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인원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신입이 오면 거의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걸 알려주시는 편이다. 좋은데, 한번 들은걸 한번에 이해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물론 여러번 물어봐도 되지만... 아무래도 시간 뺏는게 미안하잖아유... 그래서 회사 전반적인 생활에 관련된 내용과, 프로젝트 사이클(이건 직접 겪어봐야 할 것 같아서 항목만 빼놓고 아직 작성은 못함), 간단한 자바스크립트 및 리액트 설명, 프리티어랑 eslint 등 vs코드에 설치하면 좋을 라이브러리들을 정리하고 있다. 아직 나도 아는게 많지 않아서 내용이 많이 부실하다... 진짜 뭔가 우리 회사 아니었으면 이런 꿀팁은 몰랐을거다! 하는 그런 팁을 전수해주고 싶은데. 열심히 공부해야지.
아, 이건 진짜 공부. 저 가이드북을 만들면서 알고 있는 내용들 머릿속에서 끄집어내 글씨로 풀어내고 있는데 이거 진짜 공부가 되고 있다. 애매하게 이거 같은데..? 아니 개념은 아는데 분명히 아는데 말로 하려니 어렵네? 싶은 것들을 글씨로 써보고 헷갈리는건 한번씩 찾아보면서 정리하니까 이제 완전히 개념이 정립되는 느낌이다. 좋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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